새롭게

오랜만에 포스팅을 한다.

그동안 이런저런 일이 있었다.

결혼을 했고,
기숙사를 나와 '집'에 들어갔고,
회사에서도 이제 제법 뼈가 굵었고(?),

나이를 먹었다.

무심코 류승완감독이 나왔던 무릎팍도사를 보는데
류 감독이 '영화를 자꾸 글로 표현해봐야 한다'
라는 비슷한 얘기를 했다.

글을 쓴지 얼마나 오래되었나?
글이란 것도 녹이 슬어서 내 글솜씨는 이제 막 끊어지기 직전이다.

시원하게 이글루 스킨을 바꾸고 새로운 마음으로 글질을 시작해야겠다.

by GoZ- | 2008/07/08 15:01 | | 트랙백 | 덧글(0)

맛있는 사과의 情

회사에서는 농촌과 자매결연을 맺고 그 지역에 1년에 1~2번 봉사활동을 간다.
주로 추풍령 사과 과수원에 가서 사과를 딴다.

이번엔 회사 내의 여러가지 업무가 지연되는 바람에 평소 사과를 따는 계절보다 다소 늦게 찾아갔다.
산더미처럼 달려있는 사과들이 알알이 압박으로 다가왔다.

서툴었지만 사과 따는법, 꼭지 따는법을 배우고
샅샅이 나무를 털어가기 시작했다.

첨에는 손에 닿는 것만 따다가, 사다리를 사용하고, 결국에는 나무에 올라타서 원숭이 흉내까지 내며 사과를 땄다.

고냉지 사과라서인지, 안에는 꿀이 가득했고 아삭함이 최고였다.
사과도 끝물이라 늙은 사과들이 아닐까, 하는 고민도 했었지만 어쩜 그리 맛있는지.
너무 작거나 땅에 떨어뜨려 상처 입은 녀석들을 한 입씩 먹는데 피로가 가실 정도의 맛이었다. ^^

박스채로 택배배달이 된다고 해서 집에도 한 박스를 보냈다.
100알도 넘는 사과들을 보냈는데, 이게 상품용이 아니다보니 크기도 제각각이고 담긴 상자도 예쁜 것이 아니라
집에서는 화들짝 놀랐던 모양이다.

하지만, 한 입 맛을 본 순간 부모님은 -_- 몇 일동안 사과만 드셨다고 한다;;
아주 맛있었다고, 사과 먹고 미인되겠다는 어머니의 문자에 힘들었던 추억도 가시고 같이 웃게됐다.

사과..참 흔한 과일인데,
그만큼 맛있어서 우리가 사랑하는 것 아닐까?
빠알간 겉으로 뽐내고, 부끄러워하는 듯 하얀 속에서 달콤함을 주는 사과.

우리 사과를 더욱 사랑해야겠다. ^-^

by GoZ- | 2007/12/13 09:32 | | 트랙백 | 덧글(2)

학교

주절주절.

난 공부할 사람은 공부, 예체능할 사람은 예체능, 기술할 사람은 기술, 이렇게 딱딱딱 나뉘어야한다고 생각한다.

'머리가 좋다' 라고 했을 때
흔히 말하는 공부머리가 좋을 수도 있고, 장사머리가 좋을 수도 있고, 창의력에 대한 머리가 좋을 수도 있고..
이렇게 다양하니까.

잘난애들이 다 공부만 하는건 비생산적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공부하는 애들끼리 모여야 시너지도 나고 경쟁도 하고 수업 효율도 있고
        예능하는 애들끼리 모여야 시너지도 나고 경쟁도 하고 수업 효율도 있고
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서열화 등에도 찬성이다.

과외해보면 딱 나온다.
그룹 과외 할 때 애들 수준이 안맞으면, 학생, 선생 다 답답하다.
기초하는 애들한테는 기초, 선행하는 애들은 선행, 이렇게 딱 딱 나가줘야 한다.

따라서 고교 비평준화도 찬성이요, 전문대 양성도 찬성이요, 과고/외고/공고(요새는 무슨 컴퓨터특성화고 막 이런식으로 하더만) 등의 특성화에 찬성이다.

고등학교를 비평준화 쪽 (나름) 명문고를 갔다.
공부, 운동, 예능, 기술 등등 으로 나눴을 때 난 일반적인 공부에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했으니까.
그런데 이놈의 학교가 내가 고3때 교육부 등등의 등쌀에 밀려 평준화가 되어버렸다.
다른 비평준화 명문고(s고 등)들은 그럼에도 지역자체가 사교육도 발전하고 투자가 쎄서 계속 잘 나가더라.
그런데 내 모교는 완전 듣보잡 -_- 이 되어버렸다.

지금도 생생하다.
졸업했더니, 평준화 후배들이 도에서 모의고사 꼴찌를 했다고 -_-;
수능성적 발표하면 일반고 중에 1, 2위를 다투던 모교였던지라 조금 당황했었다.

그렇다고, 위에 말한대로 과고/외고/공고 모냥 어떤 특성화가 있는 게 아니라
공부 잘하는게 목표인 일반고인데 -_-;


대학을 왔다.
왠지 비주류가 좋은 나는 (술도 안먹고 ㅋ)
이제 막 생겼다는 지방의 특성화 대학에 입학했다.

작고 강한 학교를 목표로 설립된 대학은
일반적이지 않은 커리큘럼, 방식 등을 갖췄고 힘들었지만 새롭게 배우는 것이 많았다.

그런데 이번에는 -_-;
정치적인 문제로 학교가 없어진댄다.
없어지던지 어딘가에 흡수되던지.
아니면 초대 총장이라는 분의 말씀에 따라 대충 일반 지방대로 변경된댄다.

어익후?

고등학교 듣보잡되더니 이제 대학도 듣보잡 -_-
뭐 나야, 대학원 졸업하고 취직해있으니 이직만 안한다면 어떤 불이익은 없겠지만
어떤 학벌에 대한 불이익을 떠나서
내가 몸담고 있었고 애정을 가지고 있는 모교들이
처음의 뜻을 끝까지 관철하지 못하고
내부의 문제 때문도 아닌
주위의 복잡한 문제 때문에
사그러져 간다는게

슬프고,
어이없고,
화나고,
마음 아프다.

by GoZ- | 2007/10/05 11:56 |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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